나무처럼

지난 식목일에 뉴스데스크 앵커가  한 사람이 평생에 나무를 소비하는 수량이 1톤 트럭으로  13대분량이며 이는  118그루의 나무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이 땅에 살면서 죽을 때까지 적어도 118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단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페인트 때문에 “나무”라고 느껴지지 않지만,  우리가 소유하고 소비하는 가구와 항상 넉넉해 보이는 종이의 사용량을 생각하면 나무에 말할 수 없는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난 최근에 나무 신세를 더 지고 있다. 언젠가 시간과 여건이 되면 손으로 나무집을 한번 지어보고 싶었던 소박한 꿈 때문이었는지 최근에 나무공작(Woodworking)에 조금씩 시간을 내어 기술을 익히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값비싼(?) 취미도 미국이라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대문에 걸려있는 사진은 얼마전 결혼기념 선물로 아내에게 화장대와 선반대를 만들어줬던 소작의 결과다.  아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이 작은 기술이 꼭 좋은 곳에서 활용되어 쓰여졌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무를 생각하면서 몇가지 내용을 적어본다.

1. 나무를 보고 숲은 가끔 보자.

얼마전 TV에서 어느 00죽 프랜차이저의  “10년차 가맹점 사장님들의 눈물“에 대한 보도를 들었다. 본사의 과도한 이익을 위해 10년동안 회사와 동고동락을 함께한 가맹점주들에게 과도한 요구와 부당한 조건으로 결국 계약을 해지하게 하는, 소위 갑질만행에 대한 내용이다.
이전에 자주 사용했던 말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 맞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이 말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경제발전이라는 하나의 큰 그림, 거시경제관점에서만의 성장과 국민소득 수준향상을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국민들의 행복지수나, 실제적인 경제이익의 결과가 개인별 지갑까지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숲만 바라본 결과 결국은 대기업만 배부르게 한 셈이다.
교회도 마찬가지 아닐까? 최근에 보도되는 여러가지 “개독교”라는 그림 속에 보면, 결국 교회가 대형화 되면서, 성장이라는 숲만 바라보다가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근본적인 출발점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조금은 극단적인 결론이기는 하지만, 김인허교수가 수업시간에 “역사적으로 보나 지금의 세태를 볼때 교회 타락의 마지막 단계가 대형화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는데 한번쯤은 자성의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인생이라는 큰 숲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성공이라는 압박보다는 현재 한 시간 속에 숨어 있는 나무 한 그루에 더 정성을 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병들어 있는 큰 숲보다는 건강한 한 그루의 나무가 더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2. 향기를 내자.

얼마전 한국에 대형 가구브랜드 이키아가 들어섰다고 한다. 그 명성을 한번 구경 해보겠다고 지방에서까지 올라왔다고 하던데, 실제로 사보면 그렇게 내구성이 오래가지 못해서 여기 미국에서는 “한번 쓰고 이사갈때는 버린다”는 말들을 종종한다. 그럼에도 인기가 있는 것은 가격이 저렴한데, 대량화와 사용자가 직접조립하는 것때문 이라는데 사실은 원재료가 합성판(MDF)이 원목보다 싸기 때문이다. 합성판은 그 자체로 화학적인 첨가료가 많다. 잘 알려진 것으로는 포름할데히드가 방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여유가 있으면 원목가구를 사려고 하는데 그 장점들은 많다.  조금 과정된 것일지 모르겠지만 “숨쉬는 나무 이야기” 블로그에서 정리된 것이다.
  • 견고성 – 원목가는 몇십년이 간다. 내구성이 강하다는 말이다.
  • 면역력증가 – 원목에서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나와서 건강에 도움이 된단다. ^^;;
  • 습도조절 – 실내의 습도를 최적화 시켜준단다.
  • 세균억제 – 피톤치드로 인해 곰팡이와 세균서식을 예방하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위 블러그에서 개인적으로 빠진 것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향기”이다. 원목나무는 그 자체로 시원한 향기를 제공한다. 얼마전 달인에서 편백나무로 만드는 주걱의 달인편을 봤는데.. 편백나무의 향이 너무 강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코피를 흘릴 정도라는데 참 인상깊게 봤다.
나무는 살아온 만큼 그 목생이 가져오는 향이 강하다. 살아온 만큼 나의 인생에서 품어져나오는 향기는 얼마나 강할까?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향기가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닐텐데 혹시 그렇게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3. 누군가의 원동력이 되자.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나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위해 118그루가 희생이 된다. 대부분 나무는 모든 동물들에게 안식처와 쉼을 준다. 초식동물에게 먹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어떤 종들에게는 삶의 기반이 되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나무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탁한 공기를 끊임없이 산소로 정화시켜준다. 사람들에게 집의 재목이 되어주고, 추울때 땔감이 되어준다.  그런의미에서 성경에서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 참 많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재목이 되어주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2010년에 NAPCE (North American Professors of Christian Education)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 (요즘은 SPCE – Society of Professors in Christian Education 으로 바뀜), Jim Burns의 청소년을 위한 세미나에서 중요한 요점으로 “Being with them – 함께 그들과 시간을 보내세요”라고 강조했다. 아주 간단하고, 늘 알고 있는것이지만 잘 안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옆에서 오랫동안 그 사람의 쉼터와 동력이 되어주는 것은 참 고귀한 라이프일 것이다.

 

^^;; Woodworking……


^ 스마트폰에서 Google+를 세팅해두면 찍는 사진과 동영상은 자동적으로 구글과 동기화가 된다. 여행갈때에는 지역별로 사진을 정리해서 좋고, 같은 동작의 사진들과 동영상이 모이면 구글이 자동으로 영상편집을 해준다. ^^;; 그런데 배경음악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경우처럼 ㅋㅋㅋ 플로팅선반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을 아내가 찍었는데 ^^;; 이렇게 자동편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