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바뀝니다.
남자가 사랑하게 되면 바보가 된다”는 사실은 연애를 한번 해 본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입니다. 상남자라고 소문난 근육질의 투박한 남자도 사랑이란 바람이 불면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창피함을 뒤로하고 실천하려고 하죠. 하늘의 별도 따줄 수 있다고 허풍떨면서…
저도 그랬습니다. 아내를 고등학교 1학년 말에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서로에게 생긴 것은 대학교2학년 초쯤인 듯합니다. 셀폰이 없던 시절, 집 전화로 전화할 수 없어서 동전을 엄청 바꾸어 몇 시간씩 공중전화로 아내와 통화했었습니다. 말수가 없던 저로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때론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 중요한 시험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버스가 끊어져 한 밤중에 아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두어 시간을 달려 찾아가 영화처럼 창문에 조그마한 돌을 던져 깨워보다가 실패하면 그 먼 거리를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 날이 밝기도 했습니다. 꼭 여자들은 그러더라구요. 나를 사랑하면 여기서 사랑한다고 크게 말해봐~~ 또 남자들은 그것을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난 의정이를 사랑한다” 용기(?)있게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은 사람의 행동을 바꾸고,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으로 되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를 통해 찾아온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충만하면 그 사랑 때문에 우리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성품이 바뀝니다. 여기서 말하는 충만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동시에 뜨거울 때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기 시작하면 사람관계에서의 사랑처럼 하나님과의 사랑이 이기적으로 바뀝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열정은 변함없지만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갱년기처럼 말과 혀로만 사랑하고 열정은 식어집니다. 신기하게 그 열정이 식어진 만큼 우리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성품은 하나님의 거룩에 맞추기 보다는 원래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신앙의 회복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고 흠없는 자녀로 예정하시고 그 뜻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에 우리가 다시 열정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다시 사랑할 때 우리는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