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감동
지난 주 아내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입니다. 한 세트에 2불 밖에 하지 않는 것인데, 하나를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해서 기분으로 하나 더 선물했습니다. 아내가 받은 이모니콘으로 자꾸 카톡을 보내와서 “고마해라~” 투박하게 간단하게 답을 했지만 좋아하는 아내의 마음에 저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후 4시, 달라스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평소와 달랐습니다. 얼굴표정과 어투가 무척 다정스러웠습니다. “또 왜?” 아내의 이런 모습은 뭔가 부탁할 때 하는 것이라 나도 모르게 빈정거렸습니다. “아니 그냥 좋아서…” 오전에 선물했던 이모티콘이 너무 좋았답니다. 가지고 싶었는데 사려고 하니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막상 좋은 것이 없어서 주저했답니다. 요즘 사역하느라 여러 사람과 채팅하는데 밑천이 바닥 난 것 같은데 그때 마침 보내준 이모티콘 선물이 그렇게 좋았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무심코 보낸 4불 선물이 사람을 감동 시켰습니다.
할 수 만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저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우리 교회 비전의 마지막 단계가 감동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감동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나 중심적인 삶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면 작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감동입니다. 때로는 옷 한 벌보다, 예쁘고 비싼 가방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평생 기억할 만한 감동이 될 수 있습니다.
감동을 주고자 하는 삶은 조금은 의지를 가지고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항상 나의 필요를 채우는 데 모든 시간과 정열을 다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나면 혼자서 커피를 마시거나, 잠을 자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합니다. 때문에 감동의 삶은 의지와 결단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내 아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대 명령은 “이웃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좀 돈도 들어가고 시간도 들어가고, 감정소비도 있기는 하지만 감동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손해가 아니고 자신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때가 내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이기 때문입니다